기업의 홍보영상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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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홍보영상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체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기업들은 TV CF 및 전통적인 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었고, 소비자들 역시 기업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거대 미디어 플랫폼과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 채널을 활용해 끊임없이 다양한 홍보영상을 제작하며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제 홍보영상은 기업의 브랜딩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그 위치가 과거 전통 미디어의 그것과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홍보영상을 그저 회사 소개서 정도로 치부하고 제작하는 경우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영상의 퀄리티 역시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별점이 없는 국내 기업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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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국내 기업들의 홍보영상을 보면 서로 다른 기업의 홍보영상임에도 어딘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업계의 획일적 제작 방식 때문입니다. 기업마다 각자 고유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홍보영상은 그 기업의 아이덴티티 혹은 핵심 차별화 요소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지만 이렇다 할 컨셉은 불구하고 기존의 템플릿을 이용한 한결같은 포맷으로 공산품 찍어내듯 영상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기업마다 홍보영상의 차별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국내 기업홍보영상의 획일적 제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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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컨셉없이 틀에 짜인 포맷

홍보영상을 제작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영상의 제작 목적과 시청 타깃이 누구인지 명확히 설정하는 것입니다. 제품 및 서비스, 전시, 브랜딩 등 각각의 홍보영상은 그 목적과 시청 타깃을 달리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설정을 명확히 하는 것에서부터  홍보영상 제작의 기획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기존 국내 홍보영상들은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영상의 컨셉과 스토리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여러 자료화면으로 짜깁기한 인트로, 흑백사진에서부터 시작하는 연혁, 모든 사업 현황들을 꾸역꾸역 억지로 집어넣는 본문과 맥락에 맞지도 않는 엔딩까지 그저 기존의 틀에 맞춰진 형식대로 찍어내듯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영상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2) 90년대 다큐를 연상케 하는 올드한 연출

국내 기업홍보영상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이 올드해 보인다, 진부하다 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실 기획부터 시나리오, 촬영, 미술, 음악 등 모든 것에서부터 비롯되겠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시각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홍보영상 업계엔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프로덕션 디자인이란 그 범위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영상의 모든 시각 요소를 디자인하는 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 포스팅했던 애플 홍보영상의 특징을 통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애플은 제품 및 서비스, 기업 브랜딩 등 엄청나게 많은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애플이 제작한 영상이란 걸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업 고유의 컬러, 촬영, 직관적인 모션그래픽 등 애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요소들을 프로덕션 디자인 단계에서 정교하게 디자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홍보영상업체들은 이런 과정들을 건너뛴 채 구구절절 따분한 시나리오와 90년대 다큐를 연상케 하는 인위적이고 어색한 연출, 평면적인 화면구성, 낮은 퀄리티의 모션그래픽 등 전문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홍보영상을 제작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전문적인 프로덕션 디자인 능력이 부족하며 처음부터 홍보영상의 기획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체 빠른 시간 내에 적은 예산으로 제작을 완료해 수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3) 맥락 없이 과한 감성

모든 영상에서 음악과 사운드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존 국내 홍보영상들은 오디오에 대한 컨셉과 연출이 전혀 없습니다. 영상의 컨셉과는 무관한 과한 감성의 성우 톤과 장면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는 웅장한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이는 빈약한 연출을 사운드와 음악으로 대체해보려는 얄팍한 시도입니다. 음악과 성우의 내레이션은 영상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성우 톤과 음악을 결정해야 합니다. 영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음악과 내레이션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버려선 안되기 때문입니다.